'터키효과, 미풍일까 폭풍일까?'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했던 국내 프로구단 6개팀이 3일 전북현대를 마지막으로 모두 귀국했다. 올해 터키에 전지훈련캠프를 차린 팀은 부천SK, 전남 드래곤즈, 울산현대, 대전 시티즌, 전북현대, 안양LG. 가장 많은 팀이 터키에서 땀을 흘리며 나름대로의 꿈을 키웠다.

구단마다 올 시즌에 대비해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났던 만큼 벌써부터 전지훈련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6개팀이 같은 곳으로 훈련을 떠나는 바람에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은연중에 비교되는 분위기다. 현지에서도 전력 노출을 꺼려 팀간 교류는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다른 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는 등 다른 팀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해 부천SK 등이 전지훈련을 한 바 있는 터키 안탈리아는 전지훈련에 적합한 지중해성 기후고 유럽팀이 많아 연습경기상대가 많다. 또한 일본 등지에 비해 현지 체재비가 저렴하다는 점 등 장점이 부각돼 올해 유난히 국내팀의 발길이 몰렸다.

●날씨, 예상 밖의 복병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안탈리아가 20년 만의 이상저온과 잦은 비, 바람 때문에 먼저 출발한 팀은 초기에 악천후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등 ‘손해’를 봤다. 평년기온인 15~20도를 기대하고 도착한 팀들은 예상 외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오리털 점퍼 등 방한의류를 구입하고 감기·부상주의보를 내리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장기간 현지에 머문 팀은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잔부상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은 거두지 못했다.
현지에 가장 오래 체류한 팀은 부천(38일), 가장 짧게 머문 팀은 안양(10일)이다. 안양은 키프로스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지난달 19일 터키로 이동했다가 지난 1일 귀국했다.

●연습경기, 절반의 성공

현지에서 유럽팀들과 벌인 연습경기는 시즌 정규리그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실전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습경기 상대의 전력도 들쭉날쭉했고 1·2군이 별도의 경기를 치르거나 함께 뛰는 등 시즌 때만큼의 전력은 아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나름대로 큰 도움이 됐다. 정규리그 경기일정에 맞춰 연습경기를 치른 팀들도 있다. 팀당 6~14경기를 벌였다. 연습경기에서는 안양이 4승1무1패, 부천은 4승3무4패, 울산은 2승6무4패, 대전은 3승3무6패, 전북은 2승5무5패, 전남은 2승2무10패 등을 기록했다. 과연 올 시즌 터키효과는 어느 팀이 보게 될 것인가.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