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주체와 사령탑 교체등 본격적인 팀 쇄신에 나선 대전시티즌이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공중분해 위기까지 내몰렸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벗어던지고 동계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티즌 선수단은 팀의 정상화에 힘입어 2_3배의 훈련량을 소화해 내는 등 프로축구 최초의 시민구단이라는 자부심으로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지역팬들에게 상위권 도약과 명문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를 전했다. 본보 정재필기자의 터키 안탈리아 현지 동행 취재기를 19일부터 5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註>



▷ 정으로 뭉친 팀워크 '든든'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3주째를 보낸 대전 시티즌은 숙소인 톱카피호텔에 머물며 연일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전 구단은 올시즌에 앞서 경영주체와 사령탑 교체등 대대적인 팀 분위기 쇄신에 힘입어 주말이나 날씨에 개의치 않고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 달 초 지휘봉을 잡게된 최윤겸 감독은 가족애와 자신감으로 `팀화합'을 지상 최대목표로 삼고 있다. 선후배를 떠나 형제애로 뭉치고 격식보다는 정(情)을 화두로 패배의식과 과거 내재돼있던 선수단 갈등(?)을 치유하고 팀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까지 하루 훈련을 소화한 뒤에는 어김없이 감독과 선수 1대1 미팅으로 고민해결사를 자임했다.

선수단은 오전과 오후 두차례 4시간가량 훈련한다.
과거와 달리 오전 선수단 미팅을 통해 훈련 스케줄과 전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설명을 한 뒤 풋볼센터로 이동, 훈련에 착수한다. 간단한 워밍업 후 5대2, 8대4, 10대5 공뺏기와 미니게임으로 패싱력 향상을 꾀하고 세트플레이 연습도 예외가 아니다.
오후 일과는 오후 3시에 시작, 패싱과 전술훈련을 반복한 뒤 두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치르며 선수들 기량을 점검한다.

이번 전지훈련은 최 감독의 유럽식 축구 스타일이 접목되면서 선수들로부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관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며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어느해보다도 한 번 해볼만한 정규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진은 "원터치 투터치 패스에 의한 빠른 축구에 적응하다 보니 힘들지만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 안탈리아=鄭在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