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흐름·압박 접목한 시스템...4-3-3으로 옷갈아입고 중원장악

멀티개념의 4-3-3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잡는다.
대전시티즌이 올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전술의 기본 핵은 멀티 4-3-3전법이다.

터키에서 전지훈련중인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전술의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아기자기한 관전의 즐거움과 함께 내용 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최윤겸 감독은 현대 축구의 빠른 흐름과 압박을 팀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멀티개념의 4-3-3전형을 이번 시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기존의 스위퍼 시스템을 지양하고 4명의 수비수가 일자형태로 포진해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혼합해 펼친다는 기본 시스템을 담금질하고 있다.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MF)와 유기적인 포지션 변동을 통해 수비라인을 강화하고 공수의 간격을 최대 40m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공수 벨런스 유지를 한다는 방침이다.

미드필더진은 수비형 MF가 중앙에서 경기의 완급을 조율하며 폭넓은 행동반경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2명의 공격형 미들필더는 패스워크가 좋은 이관우에게 수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며 전방의 스리톱에 대한 공격루트 개척과 수비 때 순간적인 압박을 펼칠 수 있는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공격(FW)진은 중앙 센터 포드에 김은중을 놓고 날개에 발빠른 선수를 기용해 김은중의 활동 폭을 넓히고 2선 공격형 MF에게도 공격을 분담해 공격의 다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작전.
또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벗어나 날개의 정확한 크로스와 공격형 미드필더와 센터포드의 협력 플레이를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삼고 상황에 따라 공수의 폭을 극단적으로 좁혀 상대를 미드필드부터 제압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짧고 강한 패스를 주입시키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보통 새로운 전술의 완전한 습득을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며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는 놀랄 정도로 빠르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 있기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kim303@joong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