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선수권에 '올인'하겠습니다."
다음달 4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선수권에 임하는 김은중(24·베갈타 센다이)의 비장한 각오다. 24일 대표팀 공격수로 뽑히며 지난 2001년 2월 이후 무려 2년9개월 만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김은중은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대회에서 맹활약해 코엘류 감독의 선택에 화답하고 일본 전역에 한국을 대표하는 킬러로서의 진가를 확실히 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은중은 지난 5월 중순 한-일전(5월31일·도쿄국립경기장)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팀 훈련멤버로 뽑혔지만 코엘류 감독(53)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당시 국내 코치진의 적극적인 권유로 김은중의 기량을 점검한 코엘류 감독은 "훌륭한 선수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며 그를 외면했다.

하지만 김은중은 "성인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하면서 조금 긴장한 탓에 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은중은 동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의 부활도 꿈꾸고 있다. 지난 8월 말 대전에서 센다이로 4개월간 임대된 김은중은 현재 팀에서 후보선수로 밀린 상태다.

지난 9월 중순 부임한 즈덴코 베르데닉 신임감독은 내년시즌 팀의 2부 강등을 막기 위해 수비 위주의 전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김은중을 벤치에 앉히고 있다. 베르데닉 감독이 부임하기전 팀의 주전으로 당당히 활약했던 김은중으로서는 몹시 아쉬운 상황이다. 팀내에서 입지를 잃은 김은중은 현재 자신이 J리그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일본의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생각이다.

전광열 기자 gidday@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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