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샤프" 김은중(24)이 소속팀 센다이와 결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은중은 지난 8월 4개월 임대 조건(50만 달러.약 6억 원)으로 센다이에 입단, 다음 달 1일까지 완전 이적 여부를 통보받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센다이 측이 김은중을 완전 이적시키는 것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김은중 또한 센다이를 떠날 결심을 굳혀 결별에 이르게 됐다. 센다이가 김은중을 포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은 팀 성적 부진 때문이다.
당초 센다이는 김은중을 영입, 공격력을 강화해 J1리그 잔류를 노렸는데 이후에도 여전히 성적이 부진, 16개 팀 중 15위에 머물러 J2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김은중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1월 1일까지 센다이에 머물게 된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애초 김은중을 영입한 센다이의 의도가 일시적인 전력 상승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며 "구단 재정도 나쁜 센다이가 상당한 몸값의 김은중을 계속 데리고 있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김은중 또한 "이렇게 못하는 팀은 내가 축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말하는 등 센다이에 미련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김은중의 한 측근은 "센다이의 J1리그 잔류 여부에 상관없이 김은중은 센다이를 떠날 전망이다. 이미 J리그 내 다른 구단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김은중의 에이전트는 J리그 중상위권 3~4개 팀과 접촉,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은중의 임대 종료 및 J리그 내 이적을 앞두고 그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규약에 따르면 시즌 종료 후 15일 이내(12월 중순)에 각 구단이 등록 선수 중에서 FA를 공시하도록 돼 있는데 김은중의 경우 FA 공시 기간 중에 대전 등록 선수가 아니여서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해 등록 선수로 유추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김은중의 경우 FA 취지에는 맞지 않지만 자격 여부에 확답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신중한 논의를 거쳐 유권 해석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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